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타이어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성실히 검토하고 있다"며 채권단의 요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에서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경영정상화 요구안이) 오면 충분히 검토해서 내겠다"며 "성의있게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실적이 나쁜 것은 내가 책임이 있는 부분"이라며 "경영 상황이 나쁜 것은 (채권단 등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채권단의 협조 없이는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으나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여간의 매각과정에서 회사 경영이 악화된 것과 관련해 "참 안타깝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언론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누가 우리와 거래를 하겠냐"고 했다.
자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 결렬이 갑작스럽게 정해진 탓에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앞서 채권단에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매각 무산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회장은 "내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무산시킨 것이 아니다"며 "더블스타가 (인수를) 안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안 등에 다 동의해줬다"며 "나는 한번 약속한 것은 다 지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지난 5일 중국 더블스타의 매각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아울러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경영진 해임안도 상정한 상황이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