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생명보험사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1년 사이 7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호황과 함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새로운 자산운용방식으로 개인 부동산 담보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5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17개 생보사가 취급하는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는 37조218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조8682억원 보다 약 7조원(20.6%) 증가한 규모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운용방식은 보수적인 편이라 수익률이 낮아도 주로 채권에 투자했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 부동산 담보대출로 눈을 돌린 것"이라며 "부동산이 담보기 때문에 위험도 낮아 자산운용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동산담보대출 규모 확대를 이끈 곳은
삼성생명(032830)·NH농협생명·
한화생명(088350)·교보생명·
동양생명(082640) 등이다. 이들 5개사의 6월 말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전체 부동산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4.6%에 달한다. 이들의 합산 규모는 31조4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조2009억원보다 25% 가량 늘었다.
특히, NH농협생명은 2조6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31억원보다 1조6690억원(175%)증가했으다. 업계1위 삼성생명은 지난해 6월 말 17조7094억원으로 전년 14조2167억원보다 3조4927억원(24%) 증가했다. 같은기간 한화생명은 6890억원(14.7%), 교보생명 2384억원(5.1%), 동양생명 2039억원(30.6%) 순으로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중소형사의 증가폭도 컸다. 동부생명은 지난해 6월 말 50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96억원으로 689억원(136.2%)증가했다. 매트라이프생명도 지난해 6월 말 11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1805억원으로 704억원(64%)늘어났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개인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지 않았지만 올초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개인주택담보대출건이 대폭 증가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개인주택담보대출이 감소추세"라고 설명했다.
반면, ING생명, KB생명 등은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가 각각 39.9% 10.2% 감소했다. 두 회사는 부동산 신규대출을 진행하지 않아 매년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