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감독원 임원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조직 쇄신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하 13명의 임원진 전원이 지난 11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 수석부원장을 포함한 부원장 4명, 부원장보 8명 외 전문심의의원 등이다.
감사직은 지난 8월 김일태 감사의 임기 만료 이후 공석인 상황으로 이번 사의 표명에서 빠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쇄신 차원에서 자발적인 의사에 의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장이 임명되면 임원들의 일괄사표는 금감원 뿐만 아닌 공조직의 관례처럼 이어지고 있다. 신임 금감원장이 추진하고자 하는 조직 구성이 원활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우는 배려도 부분 포함된 것이다.
직전의 진웅섭 전 금감원장 역시 현재 금융위원장인 최종구 전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부원장들의 3명의 사표를 제출 받은 후 일괄수리한 바 있다.
사표를 제출 받은 최 원장은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최 금감원장, 금융위, 청와대 사이의 조율이 필요한 부분인 만큼 이번 달을 넘겨 10월 중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도 당초 다른 후보자를 염두에 두고 부원장직을 고민하고 있었지만, 최 금감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원점에서 후보 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감원 부원장직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며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한다.
금감원 및 금융권 등에서는 부원장 전원을 비롯해 부원장보 다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수석부원장자리로 유광열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포함한 금융위원회 1급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은행 부원장 후보로는 김영기ㆍ류찬우 부원장보 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에서는 시장(증권), 금융소비자보호처 부원장은 외부에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괄 사표는 금감원장이 새로 임명되고 나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라 큰 의미를 둘 부분은 아니다"라며 "다만 임원들이 항상 임기를 남기고 교체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임원진 전원이 일괄 사표를 11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