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지난달 자동차의 생산과 내수판매,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에 따른 중국 시장 판매 감소와 미국 시장에서 부진으로 해외공장 판매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생산은 전년 동기에 비해 26.3% 증가한 27만416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와 내수·수출 증가 등이 증가 원인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내수 판매도 신차 출시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의 기저효과로 지난해 8월 12만4549대에서 11.7% 증가한 13만9107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12만412대로 12.5%가 늘었고, 수입차는 6.4%가 증가한 1만8695대가 판매됐다. 수입차는 현재 판매중지 중인 아우디·폭스바겐을 제외하고 독일·일본계 업체의 차량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현대는 신차 코나 출시와 그랜저IG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생산은 13.1%, 내수 판매는 29.6% 증가했다. 기아차는 스팅어, 스토닉 등 신차 출시와 지난해 파업의 기저효과에 수출 호조까지 더해져 생산은 38.0%, 내수 판매는 9.7%가 늘었다.
한국 지엠 역시 파업 기저효과로 생산은 41.5%가 늘었지만 스파크와 임팔라 등의 경쟁 심화로 내수 판매는 21.7%가 줄었다. 쌍용은 수출부진으로 생산은 6.3%가 감소한 반면 G4렉스턴 신차 출시로 내수 판매는 7.5%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수출이 24.3% 늘었지만 내수 판매는 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 유럽연합(EU) 등 유럽 지역, 오세아니아 등에서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14만504대 대비 24.1% 늘어난 17만4363대를 수출했다. 특히 친환경차와 소형SUV의 수출이 증가했다.
생산과 내수 판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반면 중국과 미국 등 주요시장의 판매부진으로 해외공장 판매는 감소했다. 해외공장 판매는 지난해 8월 39만3733대에서 14.7% 줄어든 33만6012대에 그쳤다.
한편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완성차업체 해외공장 생산감소로 부품 수출이 줄어든 반면 자동차 판매가 상승세인 EU와 러시아 등을 비롯해 완성차 반조립품(KD·Knock-Down) 수출이 증가한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1년 월별 자동차 생산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