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오후 재미동포들과 만나 “한·미 관계를 과거에 일방적인 관계로부터 이제는 우리도 우리 몫을 좀 더 하는, 좀 더 대등한 관계로 건강하게 발전시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72차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 호텔에서 열린 한인 글로벌리더 초청 동포간담회에서 “지금 한·미동맹 그 자체로도 그렇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서도 그렇고, 한·미 공조는 정말로 철썩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우리는 그냥 따라가기만 하는 처지였다”며 “지금은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우리 역할을 하면서 함께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논란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한미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금융, IT산업, 문화, 국방 등 각 사회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포들 300여명이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한국 역사와 문화, 한국어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면서 “우리 동포들이 정치적 역량을 더욱 키워 미국 주류사회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 간담회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역 커뮤니티에서 홍보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동포들이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뉴욕 홍보위원’으로 위촉됐다. 교민들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미국 사회에 널리 퍼질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및 참석자들과 올림픽을 홍보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