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유통업계가 추석선물세트 판매량 증가로 모처럼 들뜬 가운데 기세를 몰아 연휴 직전까지 최대의 특수를 누리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추석 프로모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특히 백화점의 특수현상이 뚜렷하다. 주요 백화점들의 추석 프로모션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130%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본판매를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3%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의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4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매 행사를 시작한 이후 4일간 매출이 전년대비 두 배 속도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4일간 매출 진도율(총 매출목표 중 판매된 매출 비중)은 14.3%로 지난해 7.7%보다 2배가량 높다.
현대백화점(069960)은 4일간의 추석선물행사 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78.6% 증가했다. 한우의 경우 주력 금액대인 20만원대 세트가 전년대비 58.4% 증가했다. 굴비 역시 영광 특선 상품의 경우 매출이 전년대비 88.2% 올랐다. 또 친환경 선물세트 수요도 전년대비 156%로 급증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추석선물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한 롯데마트는 매출이 전년대비 42.5%나 급증했고,
이마트(139480)도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7일까지 35일간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해 매출이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배송 차별화 등을 앞세워 연휴 시작 직전까지 선물 구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실제 KTX 배송부터 추석 선물을 1년 동안 정기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2일까지 추석 배송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선물세트 배송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신속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배송완료 소식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공유, 불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2일 코레일네트웍스와 KTX특송서비스 이용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신선식품을 포함한 선물세트를 당일 전국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추석부터 수도권 전 지역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 올해는 전국으로 넓혔다.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본점, 일산점, 청량리점 등 9개 점포에 접수처를 설치, 고객들은 현장에서 주문을 접수할 수 있다. 이밖에도 KTX 특송을 통해 신선물품을 전국에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비용을 시중 KTX 비용보다 최대40% 저렴하게 책정했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은 "지난해 추석에 선보였던 수도권 지역 당일 배송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올 추석에는 KTX와의 협업을 통해 신선물품을 전국에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처음 도입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이색 추석 선물 세트를 전달하는 '정기 배송 서비스'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의 '1년 동안의 선물'이란 추석 선물세트는 1년 중 가장 맛있는 시기에 수확한 제철 유기농 농산물(과일, 야채 등)을 산지에서 직접 고객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다. 보통 명절 선물세트가 설이나 추석 이전에 상품을 배송하는 게 일반적인 것과 달리 이 상품은 명절 기간뿐 아니라 이후에도 1년간 4차례에 걸쳐 선물을 전달한다.
또한 배송 1주일 전 알림 서비스와 함께 현지 작황 소식을 전달하는 '해피콜' 서비스도 제공하고, 배송 시점에 농작물 가격이 오르더라도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년 동안의 선물'은 내년 추석 전까지 1년에 걸쳐 선물을 보낼 수 있어 평소의 고마움을 일회성이 아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 직원이 롯데백화점의 선물세트를 KTX에 싣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