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는 바이오의약품 법인 인수합병을 통해 보톡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해당 업체는 보톡스 파이프라인과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인수 가격 협상 단계며, 공장 실사 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디카코리아는 지난 5월 모기업 프로톡스가 개발 중인 보톡스의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프로톡신 생산공장은 부지면적 9919제곱미터(㎡) 위에 건축연면적 6475제곱미터(㎡)로 짓는 지하1층, 지상3층 규모의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이다. 올해 안에 보톡스의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신생 바이오벤처기업인 프로넥스도 보톡스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전용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설비 구축을 검토하는 단계다. 근시일 내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톡스는 엘러간이 1989년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현재 9개사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중 4개사가 국내 업체다. 독소(보툴리눔톡신)가 원료인 보톡스는 원천물질 확보 등 개발 과정이 까다로워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가 드물다.
해외업체는 프랑스 보푸입센(디스포트),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BTXA), 독일 멀츠(제오민), 미국 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마이아블록) 등이다. 국내에는 메디톡스(메디톡신, 코어톡스, 이노톡스), 휴젤(보툴렉스), 대웅제약(나보타)이 개발에 성공했다. 휴온스(휴톡스)는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개발 속도가 빠른 메디카코리아가 5번째 보톡스 개발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마리서치프로덕트와 프로넥스까지 뛰어들어 경쟁 구도는 더욱 가열 양상이다. 4조원 규모 글로벌 시장도 국내사끼리 경쟁전을 벌이게 됐다.
글로벌 시장은 1%만 점유해도 4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정도로 유망 시장을 꼽힌다. 보톡스 원조격인 글로벌 제약사 엘러간이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해 독주하는 모습이다. 국내사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엘러간이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산 보톡스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과 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임상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수출이 가능한 일본, 동남아 등 개별국가 진출도 활발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보톡스 수출액은 5297만달러(598억원)로 전년 동기(2187만달러, 246억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국내에서 3상을 진행하고 있는 휴온스는 이미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았다. 2017년 누적 71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후발업체들도 국내 상용화와 함께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메디카코리아도 수출용으로 먼저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보톡스 라인을 그대로 인수하는 방식이어서 M&A에 성공하면 제품 상용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에서 이례적으로 국산 보톡스 개발이 활발하다"며 "글로벌 피부·미용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안전성과 유효성만 입증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