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살아난 수주 회복세에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3사 모두 1조원대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주 환경이 개선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일감 절벽에 따른 노사 갈등은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모두 192억달러(22조100억원)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82억달러, 65억달러, 45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 목표액에 도달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유럽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1조1181억원에 수주했다. 앞서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하는 등 지난달까지 모두 24척, 65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조선3사가 되살아난 수주 회복세에 192억달러 수주 목표액 달성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도 최근 9100억원대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계약 기준 2012년 그리스 선주와의 컨테이너선 10척에 이어 최대 규모다. 현대미포조선(54척·19억달러)과 현대삼호중공업(15척·10억달러) 등 계열사들과 함께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 82억달러 중 99척, 58억달러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유럽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9266억원에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23척, 25억7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두 수주 목표액에는 못 미쳤지만, 최근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에는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지난 2년간 이어진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공백 여파는 부담이다. 3사 모두 도크 가동을 중단하거나 순환휴직, 직무교육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반기 추가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모두 2년째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하면서 노사갈등의 불씨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액은 3사의 예년 실적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업황의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