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주 '낭보'에 정부도 발주 지원

입력 : 2017-09-26 오후 4:15:39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일감 절벽에 처한 조선업계가 모처럼만에 대규모 수주 계약이라는 낭보를 전해왔다. 정부도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 발주로 지원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26일 폴라리스쉬핑과 32만5000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9102억원이다. 단일계약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브라질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 발레(Vale)와의 철광석 운송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 그에 따른 선박 발주를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날 유럽의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1조1181억원 규모로, 인도 예정일은 2019년 말이다. 앞서 지난 21일 대우조선해양도 유럽의 한 해운사로부터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9266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모두 선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양사에 발주한 선주를 글로벌 해운사 MSC로 추정하고 있다. MSC가 발주한 선박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2만2000TEU급으로 알려졌다.
 
26일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왼쪽에서 4번째)과 오인환 포스코 사장(왼쪽에서 3번째) 등이 민간부문 LNG 추진선박 도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뉴스토마토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강화는 업계에 호재다. 해운사들은 2020년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의 비율을 3.5%에서 0.5%로 낮춰야 한다. 정부도 이 같은 국제 환경 규제 강화에 국내 관공서와 민간기업의 LNG 추진선 도입을 지원한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제3차 LNG 추진 선박 연관 산업 육성단 협의회'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t급 벌크선 건조를 논의했다. 포스코 등과 노후 벌크선을 LNG 추진선으로 교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포스코는 기존 20만t 벌크선 대신 18만t급 LNG 추진 벌크선 발주를 연내 진행할 계획이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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