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금융위원회의 산하기관인 핀테크지원센터의 월 평균 상담 건수가 8건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전해철(더불어민주당)의원이 1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핀테크지원센터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핀테크지원센터에서 이루어진 상담 건수는 월 평균 7.78건이다.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fintech)를 선도하기 위해 금융위는 지난 2015년 3월 금감원·코스콤·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과 시중 금융업체들과 함께 핀테크지원센터를 개원했다.
핀테크 지원센터는 주로 핀테크 업체 또는 예비창업자를 상대로 상담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개소한 첫 해 월 평균 27.6건의 상담이 이뤄졌지만 이후 2016년 월 18.6건으로 감소하는 등 개소 초기에 비해 28%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원 외에 서울 마포구에 분원까지 개설했지만 상담 건수는 6월 10건, 7월 5건, 8월 4건, 9월 4건으로 밖에 안됐다.
현재 센터의 상담인력이 8명임을 감안하면 1명이 한 달에 1건 정도의 상담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센터를 찾은 방문자 529명 중 93.3%에 달하는 494명이 더 이상 센터를 찾지 않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2회 방문자수는 30명 뿐이었으며 3회 방문자는 5명, 4회 이상 방문자는 없어 지속적인 상담을 통한 실질적인 핀테크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의원은 핀테크지원센터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 센터의 운영 형태와 인력 수급 방식을 들었다.
현재 핀테크센터는 개소 이후 현재까지 2년 6개월여 기간 동안 줄곧 파견 인력에 의존하는 임시 TF로 운영되고 있다. 상담인력 8명 중 4명은 상근 파견인력으로, 금감원·코스콤·금융결제원·금융보안원에서 각 1명씩 파견된다. 이외 남은 4명은 은행 10개사, 증권 9개사, 보험 10개사, 카드 5개사에서 각 1명씩 파견된 직원이 하루 또는 이틀씩 근무하고 있다.
파견인력의 절반이 수시로 바뀌다보니 연속적인 상담이 어렵고, 전문성을 축적한 상담인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는 게 전 의원의 지적이다.
전 의원은 "핀테크지원센터의 상담 실적이 크게 저조하고 대부분의 상담이 일회성에 그친다는 것은 센터가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는 조속히 핀테크지원센터를 상설기구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전문적인 상담과 함께 각종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해철의원은 12일 핀테크지원센터의 월 평균 상담 건수가 8건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