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합작사업 순항…상반기 영업익만 3000억

4개 합작사,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전체의 절반 이상 차지

입력 : 2017-10-16 오후 1:38:1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합작사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16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4개 합작사(현대케미칼·현대코스모·현대쉘베이스오일·현대오일터미널)는 올 상반기 총 29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5843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25% 수준에 불과했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세운 현대케미칼은 양사가 대산공장 부지에 건립한 콘덴세이트 정제 및 혼합자일렌(MX) 제조공장에서 하루 13만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를 연간 120만톤, 100만톤씩 생산한다. 생산된 혼합자일렌은 현대코스모와 롯데케미칼에 절반씩 공급되며 지난해 11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424억원으로, 4개 합작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석유화학부문을 담당하는 현대코스모는 일본 대표 정유사인 코스모오일과의 합작으로 지난 2013년 대규모 파라자일렌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하며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총 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제2설비는 파라자일렌 등 연간 9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해당 설비 추가로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에서 140만톤으로 훌쩍 뛰었다. 현대코스모는 지난 2015년 13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829억으로 흑자전환한 뒤, 올 상반기에는 76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케미칼에서 현대코스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서 현대코스모는 혼합자일렌을 수입할 필요 없이 계열사 내부에서 원료 수급을 할 수 있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혼합자일렌 및 경질납사의 자체 조달을 통한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유 및 항공유 판매를 통한 연간 1조5000억원의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 중이다.
 
 
윤활유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도 효자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4년 9월 글로벌 기업 쉘과 합작해 대산공장 내 첨단 윤활기유 공장을 준공했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65만톤의 윤활기유를 최대 소비국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해 연간 1조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해외를 오가는 석유제품의 물동량을 담당하는 울산신항에서 유류저장 시설을 운용 중이다. 총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울산신항 유류저장시설은 약 8만7000㎡ 부지에 최대 5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과 40여개 총 30만㎘ 규모의 저유소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를 통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국내 석유제품은 물론, 일본 및 싱가폴 등의 해외 화주 제품 물동량도 유치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합작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적지만, 지난해 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100억원대 수익을  향해 순항 중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합작사 운용은 관련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는 파트너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기 확보된 수요처에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회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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