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운명 눈앞으로…두산도 '촉각'

20일 최종 권고안 발표…두산 "현재 피해만 400여억원"

입력 : 2017-10-15 오후 4:23:32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의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공론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0일 시민참여단의 최종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한다. 원자로 등 원전 주기기 공급이 주 사업인 두산중공업은 이번 권고안에 따라 발전사업의 향방이 갈리는 만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 교보생명 연수원 계성원에서 종합토론회를 진행했다. 사흘에 걸쳐 총론토의와 쟁점토의, 마무리토의, 최종 설문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14일에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과 재개 이유(1세션), 안전성과 환경성(2세션)을 토의했다. 15일에는 전력수급 등 경제성토의(3세션)와 마무리토의(4세션)가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시민참여단 471명이 참여했다.
 
지난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신고리 5·6호기 원전 시민참여 종합토론회에서 시민참여단이 원전 중단 및 재개 이유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민참여단은 15일 최종 설문조사를 끝으로 해산했다. 공론위는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오는 20일 정부에 권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권고안을 토대로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건설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6호기 건설 사업은 울산 울주군 서생면 일원에 1400㎿급 원전 설비 2기를 세우는 사업이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 그러나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며 지난 7월 공사 일시 중단을 결정했고, 공사 재개 여부를 숙의하는 공론화위원회가 조직됐다. 중단 결정 당시 공정률은 29.9%였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공론화위원회 권고안 방향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신고리 5·6호기에 원자로와 주설비 등 2조4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남은 공급 물량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권고안이 공사 중단으로 결정될 경우 1조원이 넘는 매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아울러 원전 발전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질 수 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공사가 중단된 직후부터 현재까지 3개월간 400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증기분야 하도급 460여개 업체, 시공분야 200여개 업체 등 6400여명 직원들이 자택에 대기하고 있거나 내부교육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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