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하는 정신질환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정신질환으로, 대개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환이다.
ADHD 아이는 흔히 까다롭고 너무 활발한 기질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아이의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아이의 부모에게도 ‘아이를 잘못 키운 부모’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이에 소아정신과학회 미디어 팀에서는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사회적 배려에 대한 7가지 지침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ADHD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잘못된 사회적 인식에 의해 여러 가지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의 말이 부모를 상처 입히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디어 관계자는 “ADHD 아이는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반면, 에너지와 창의력이 많은 장점도 있다. 때문에 섣불리 불완전한 아이로 분류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ADHD 아동의 부모들에게도 올바른 치료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ADHD 아동을 키우는 부모를 배려할 수 있는 7가지 지침은 아래와 같다.
1. 죄책감을 주지 않는다.
아이 부모는 자신의 육아가 잘못되어 장애가 생겼다는 죄책감을 늘 가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 부모는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죄명을 가지고 있다. 문제 아이 뒤에는 항상 문제 부모가 있다는 식의 언사는 주의해야 한다.
2. 놀이에서 배제시키지 않는다.
ADHD 아이는 화를 잘 내고 고집이 세기 때문에 친구들이 멀리할 수 있다.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가슴은 미어진다. 조금 다른 친구와도 적절한 놀이를 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때다.
3. 훈육을 비난하지 않는다.
ADHD 아이를 키울 때,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아이를 참기는 매우 어렵다. 때문에 부모는 화를 내거나 체벌을 하는 일이 잦아진다. 형제가 있는 경우에는 차별하게 되는 듯 한 인상도 줄 수 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4. 양육방식을 이해해 준다.
ADHD 아이는 혼자서 숙제나 시험 준비, 등교준비를 하기가 힘들어 부모가 항상 도와야 한다. 이러한 것에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줘라’는 등의 조언은 부모를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므로 주의한다.
5.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는다.
매년 학기 초가 되면 부모들은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에 대한 고민, 같은 반 아이부모들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아이의 문제를 알리고 나면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거나, 주변에 소문이 쉽게 번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6. 모든 잘못을 ADHD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맞거나 따돌림을 당해도 당당하게 항의할 수가 없다. 아이의 피해를 말해도 오히려 우리 아이의 잘못이 더 크다는 얘기를 듣기 십상이다.
7. 비전문적인 조언은 삼간다.
ADHD에 대한 친척이나 지인의 비전문적인 조언들이 쏟아지는 일이 많다. 모두 다른 이야기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큰 소리로 충고하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섣부른 충고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더 큰 도움이 된다.
반면, 부모에게는 ‘아이가 많이 좋아졌다’라는 말이나 ‘약을 먹이는 것이 제일 효과가 좋다’, ‘두뇌훈련, 뉴로피드백 같은 것은 약으로 안 되는 힘든 경우에서나 시도하는 거다.’ ‘선진국 사람은 주로 약으로 치료한다. 선진국 사람들이 하는 치료가 제대로다.’ 같은 격려를 해주는 것이 더 힘이 될 수 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