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가 이명박정부 시기인 지난 2010년 창설 직후부터 사이버 동향과 댓글 공작 보고서를 청와대에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사의 댓글공작 의혹을 조사 중인 국방부 사이버 댓글조사 태스크포스(TF)는 29일 2차 중간조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TF측은 “사이버사 내 한국군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 추가 복원작업을 진행해 사이버사 530단(530심리전단)에서 청와대로 보고한 문서 701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문서는 지난 2010년 청와대로 발송된 사이버대응작전 결과보고서와 동향보고서 등이다. 이 중 결과보고서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연기 비난,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 후보자 지지 여론조성 등에 대한 사이버 댓글 대응내용이 기재되어 있다고 TF측은 밝혔다. 동향보고서에는 일부 정치인·연예인 등의 동향이 포함됐다.
사이버사가 '포인트뉴스'라는 이름의 인터넷 매체를 만들어 여론조작을 시도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의 폭로도 사실로 드러났다. TF 관계자는 “지난 24일 포인트뉴스 관련 사업팀 사무실을 조사하던 중 운영 서버를 발견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결과 사이버사는 2012년 5월14일부터 2014년 4월25일까지 포인트뉴스를 설립·운영했으며 운영예산은 국가정보원 승인 하에 군사정보 활동비에서 충당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TF 측은 기무사령부 자체조사 결과 일부 부대원들이 댓글 활동에 관여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과거 기무사의 정치관여 여부도 조사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뉴스 트위터 계정 캡쳐화면.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