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컴백 첫날 급락 마감…"수주 경쟁력 확인돼야"

13.39% 떨어진 1만9400원…장 초반 하한가 밀리기도

입력 : 2017-10-30 오후 3:58:23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3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시초가 대비 10% 이상 급락하며 2만원 아래로 밀렸다.
 
이날 2만24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장 초반 하한가로 밀려 1만5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시초가는 거래가 정지됐던 지난해 7월15일 당시 4만4800원의 50~15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결정됐다. 장중 낙폭을 조금씩 만회했지만 결국 시초가보다 3000원(13.39%) 떨어진 1만9400원에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분식회계로 검찰에 기소됨에 따라 작년 7월15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에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그로부터 1년3개월이 지난 이달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에서 대우조선을 상장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점, 부채비율을 크게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우조선해양이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3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시초가 대비 10% 이상 급락하며 2만원 아래로 밀렸다. 사진/뉴시스
 
주식시장에서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주 경쟁력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로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확인하기까지는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재무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2015년부터 부진한 수주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첫날 큰 조정 이후 단기 실적과 해양수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투자대상이 되기에는 수주전략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분간 대우조선해양이 1만5680~2만6000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단은 영구채를 전량 상환한다고 극단적으로 가정해도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현대중공업 수준이고, 전환을 가정하지 않을 경우 PBR 0.4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단은 영구채가 전량 전환돼 자본으로 인정받는 대신 희석요인이 생긴 올해 PBR 1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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