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KTX-Ⅱ, 다음달 첫운행

의자간격 넓어지고, 편의시설 확충

입력 : 2010-02-11 오후 5:32:58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KTX-Ⅱ가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코레일은 11일 승객 150여명을 초청해 시승식을 가지고 다음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KTX-Ⅱ의 외형 디자인은 우리 고속철도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우리나라 토속어종인 산천어의 이미지를 빌려왔다.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은 "쏟아지는 폭포수를 솟구쳐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산천어의 힘찬 도약이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고속열차 제작 기술 보유국의 자존심을 표현한다"며 "유선형의 외관은 공기저항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KTX-Ⅱ는 기존 KTX에 비해 시스템과 성능을 개선하고, 스낵바·비즈니스실 등 고객 편의 시설도 확충했다.
 
KTX-Ⅱ의 모든 객실에서는 DMB를 볼 수 있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또, 객실 내 이동판매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스낵바가 운영된다. 장애인을 배려한 전용석과 전용화장실,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또 안전시설도 개선해 38mm 4겹의 복층 유리는 외부소음 차단으로 한결 조용해지고, 외부 압력과 투석물로부터 승객을 보호한다. 또 모든 객실에 화재감지장치도 설치됐다.
  
특히 전 좌석을 회전형으로 바꾸고 의자간격을 5cm 넓혀 기존 KTX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줄였다.
 
이날 시승식에 참석한 KTX 동호회 윤예석(55, 강남구)씨는 "예전보다 자리가 넓어져 편안하게 고향에 내려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점도 나타났다.
 
무선인터넷의 연결이 느렸고, 차체 덜컹거림은 개선되지 않았다. 속도도 기존 KTX와 같이 시속 300㎞의 속도로 운행하게 된다. KTX 동호회 김수정(30, 강서구)씨는 "KTX-Ⅱ라고 해서 좀 더 빠를 줄 알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별 차이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KTX-Ⅱ는 다음달 2일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서 탈 수 있다. 서울~부산, 용산~광주·목포 구간에 각각 하루 4회 운영되며, 4월 1일부터는 용산~광주 구간에 하루 4회 추가 운행될 계획이다.
 
KTX-Ⅱ의 운임요금은 객실 편의시설 개선, 기존 KTX와의 좌석수 차이를 고려해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할 예정이다.그러나 좌석수가 기존의 965석(20량)에서 363석(10량 기본편성)으로 대폭 줄어 상당한 수준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KTX-Ⅱ 열차표는 오는 23일부터 코레일 홈페이지(www.korail.com)와 전국 철도역에서 예매할 수 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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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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