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불황형 흑자' 지속

조선·해양·플랜트 부진…수주 목표는 달성할 듯

입력 : 2017-10-31 오후 4:15:04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7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일감 부족이 계속돼 당분간 불황형 흑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3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044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1% 늘어난 197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조선, 해양·플랜트 등이 건조 물량 감소와 대형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조선부문은 매출액 2조2408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2%, 영업이익은 41.6% 감소했다. 상선 건조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했다. 해양·플랜트는 매출액 7957억원, 영업이익 543억원을 기록했다. 엔진과 선박용 기계 매출에 따른 이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현대중공업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8044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표/현대중공업
 
경영개선 계획 이행으로 인한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44.2%를 기록했다. 2분기 160.1%보다 15.9%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비율도 68.9%에서 57.9%로 낮아졌다.
 
선박 수주 실적은 올해 목표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룹 내 조선3사의 10월말 기준 수주실적은 120척, 75억달러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연말까지 추가 수주한다고 보면 90억~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2018년 발주량도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적분할한 기업들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로보틱스는 3분기 매출액 4조4158억원, 영업이익 55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6%, 영업이익은 354.9% 크게 늘었다. 현대로보틱스의 영업이익은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액 6132억원과 영업이익 442억원을,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4691억원과 영업이익 303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을 실시하며 흑자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일감 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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