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스몰캡 탐방)인수합병 통해 재성장한다 '필링크'

크리스에프앤씨·유엠에너지 인수…"본업도 4차산업 중심으로 성장"

입력 : 2017-11-02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전방산업의 둔화나 역성장 등이 나타나면 사업이 부진해지면서 성장이 정체되거나 폐업과 같은 극단적인 위기도 맞을 수 있다. 이 때 기업들은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극복에 나선다. 필링크(064800)도 그렇다.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모바일 메시징 사업 등을 영위해 왔지만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사업이 위축됐다. 사람들이 문자메시지보다는 SNS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인 유엠에너지와 골프웨어 전문업체 크리스에프앤씨 인수를 통해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도 4차 산업과 연계되는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재도약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는 필링크다.
 
필링크는 2004년에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모바일 솔루션 사업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비롯해 메시징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모바일 플랫폼 구축 등을 하고 있다. 본사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필링크타워에 위치하고 있다. 회사는 필링크타워에 일부 층을 임대로 내주면서 부동산 수익도 올리고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필링크 본사 필링크타워의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지난해까지 몇년간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기준 지난 2014년 17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15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억3000만원에서 영업손실 3억7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작년 매출액은 33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개선세다. 359억원의 매출액과 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석모 필링크 전략기획실 본부장은 “자회사의 성장은 물론 본업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본업의 경우 4차산업과 연관된 사업들에 대해 수주를 성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의 양날개 크리스에프앤씨·유엠에너지
 
필링크는 작년 4월 유엠에너지 지분 45%를 인수하며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설립된 유엠에너지는 에너지솔루션 운용관리 서비스업체다. 양석모 상무는 “지난 2014년 7억원이었던 유엠에너지의 매출액이 작년에는 159억원까지 증가했다”며 “현재도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나 ESS 쪽으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으로 내년에는 매출이 더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링크는 유엠에너지와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링크는 빌딩 에너지 매니지먼트 시스템(BEMS)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BEMS는 빌딩 내 에너지 관리 설비의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유엠에너지의 하드웨어와 필링크의 소프트웨어를 서로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양 상무는 “유엠에너지가 ESS 등을 설치하면 필링크의 BEMS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현재는 고도화 작업 중으로 앞으로 1~2년 지나면 매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링크 본사 내부 전경. 사진/필링크
 
필링크는 지난 5월 크리스에프앤씨 지분 63%를 1725억원에 인수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국내 골프웨어 전문기업으로 잭앤질(JACK&JILL), 파리게이츠(PEARLY GATES), 팬텀(FANTOM) 등의 의류 브랜드와 코커(GOKER)라는 골프 관련 액세서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양 상무는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에 설립된 뒤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작년에만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특히 여성복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등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을 하면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에프앤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크린 골프장이 늘어나고 골프도 대중화되면서  20~40대와 여성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람들이 마음만 맞으면 어느 곳에서든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며 “특히 20~30대를 비롯해 여성들의 골프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골프웨어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패션의 경우 골프 용품 대비 교체주기가 빠른 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현재 크리스에프앤씨와 유엠에너지에 대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양석모 필링크 전략기획실 본부장. 사진/유현석 기자
 
4차산업을 통한 본업의 턴어라운드 기대
 
필링크는 본업에서도 다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 옴니채널 구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또 국내 이동통신사와는 커넥티드카 서버 플랫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필링크보다 덩치 큰 회사를 인수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위축되는 모습이 있었지만 절치부심하면서 여러 수주를 받아냈다”며 “수주한 사업들 모두 4차산업과 연관됐는데 회사는 물론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링크는 앞으로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주주와 소통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필링크 입장에서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해야 된다는 소명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정보가 공정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하고 인수한 회사들도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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