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이 가시화되자 유통업게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데이인 '광군제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광군제는 11월11일 진행되는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행사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도 불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드 갈등 중에도 중국 소비자들은 국내 업체의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에는 그동안 꾸준히 소비패턴을 보여왔다. 이에 광군제를 맞아 한중관계 회복까지 맞물려 국내 업체들의 매출 신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H몰'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체 연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H몰은 올해 역시 광군제를 겨냥해 G마켓 글로벌관에 몰인몰 형태로 정식 입점, 해외 판매국을 50여 개국에서 2배 가량 늘렸다. 사이트 매출 전반에 걸쳐 중화권 고객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해 이번 광군제 특수 잡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특수 맞이에 분주하다. G마켓이 운영하는 '글로벌숍'은 한류 금지령이 풀리는 것에 대비해 K-팝 관련 상품군의 혜택을 늘리는 등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프로모션도 핫딜 상품을 전년 대비 30%가량 추가로 확보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역직구 전문관인 '글로벌 11번가'를 통해 해외 고객 대상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11일까지 화장품, 패션, 유아동 등 중국 고객이 선호하는 품목 가운데 최대 50%까지 할인가로 판매하고, 1111명의 고객에게 조건에 따라 배송비를 최대 5만 원 상당의 쿠폰으로 선착순 지원한다.
이랜드그룹 중국법인인 이랜드차이나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광군제를 맞아 물류담당 인원을 기존대비 20배 늘려 배치하고, 상품 및 재고시스템과 관련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이랜드차이나는 알리바바 그룹의 유명 쇼핑몰 '티몰'에 입점해 20여개 개별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올해 5회째 광군제를 맞이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광군제 당일에만 3억2900만 위안(한화 약 563억원) 매출을 올려 직전년 대비 매출이 89% 신장하는 특수를 누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광군제 기간 매출이 연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지난해 광군제가 끝난 직후부터 올해 행사에 대비해 상품, 물류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며 "최근 한중관계에 좋은 소식이 있어 올해도 큰 폭 늘어난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광군제를 겨냥해 온라인 채널 구축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광군제 당일인 11일 중국어 온라인몰 구매 고객과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금괴'를 수집해 개수에 따라 30위안부터 500위안까지 중국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씨트립 상품권 및 통화비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결제편의를 위해 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기념 이벤트도 실시한다. 1일부터 11일까지 11일 동안 선착순으로 39달러, 59달러, 99달러, 1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11달러 초과 금액을 추후 되돌려주는(페이백) 이벤트다. 웨이보 공유 이벤트도 진행해 온라인면세점 주고객층인 2030 젊은층을 공략한다.
롯데면세점도 광군제를 맞이해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았다. 중문 온라인몰에 댓글을 달면 적립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부터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 투니우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신규 가입자들에 특별적립도 제공한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2014년 3188억 원, 2015년 8517억 원, 지난해 1조7913억 원으로 연평균 130%가량 성장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해외직접판매액 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광군제 영향으로 4분기 판매액 추이도 성장세다. 2014년 4분기 1172억 원에서 지난해는 5854억 원까지 뛰었으며, 이는 매년 연간 판매액의 30~40%를 차지했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광군제 기간 하루동안 1207억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