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이광구
우리은행(000030)장이 특혜채용 비리 논란을 책임지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다.
우리은행은 2일 이광구 행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의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임의사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행장은 임직원에게 메일을 통해 “2016년 신입행원 채용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우리은행 경영의 최고책임자로서 국민과 고객님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긴급 이사회간담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면서 “신속히 후임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특히 지난해 11월 민영화 이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하며 “새로 선임되는 은행장이 직원들의 염원을 모아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사로 전환하고, 우리은행이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의 책임을 다하는 은행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 31일 <뉴스토마토>와 전화 통화에서 채용비리 논란에 대해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며 “한 번에 소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광구 은행장이 최근의 상황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면서 우리은행 경영의 신속한 정상화를 바라고, 검찰 조사 진행시 성실히 임한다는 생각에서 사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이사회와 행장추천위원회는 가까운 시일 내에 후임 은행장 선임시기와 절차에 대해 논의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은 사내이사로 오정식 상근감사위원을 제외하고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는 이광구 은행장이 유일하다. 이에 상법 제386조에 따라 사임 의사표시를 한 대표이사는 후임 대표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그 권리의무가 있어 당분간 이 행장은 불가피하게 법적으로 정해진 역할은 계속하게 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퇴진한다. 사진/우리은행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