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고채 금리가 연초 대비 30bp 이상 상승하는 등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저금리로 고생하던 생명보험사의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금리 상승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올라가 이차이익의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선 벌써 내년 기준금리가 두 차례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데다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이 10년물에서 5년물로 중단기 영역까지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2% 초반대의 국고채 10년 물 금리가 2% 후반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국공채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금리 상승에 민감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상위 3개 대형 생보사가 보유한 국공채는 삼성생명 95조8968억원, 한화생명 27조798억원, 교보생명 25조8030억원 등 총 148조7796억원에 달한다.
생보사의 올 1~7월 평균 자산운용 수익률은 3.9%로 작년 같은 기간 4.1% 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032830)은 4.1%에서 3.6%로 0.5%포인트, 교보생명은 4.3%에서 4.2%로 0.1%포인트 낮아졌으며
한화생명(088350)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올해와 지난해 모두 4%로 같았다.
실제로 국고채 5년물은 작년 저점보다 115bp, 올 초 보다 32bp 상승했으며 5년~1년 장단기 금리차 또한 60bp 이상까지 확대되면서 생보사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생보사의 보유계약가치가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예상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보유계약가치는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계약을 통해 자산운용을 하는 보험사의 특성상 금리가 상승하면 자산운용 이익률이 높아져 금리상승은 보유계약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간 저금리로 속을 앓던 보험사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보험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힘들어했다.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따른 부채증가 부담도 컸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국면에 이런 문제들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HMC 투자증권에 따르면 금리 상승시 금융사 중에서 생보사가 가장 수익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지만 HMC증권 연구원은 “금리 50bps 상승 시 단기 이익증가율은 생보 13%, 은행 5%, 손보 2%를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