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남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섰다.
박 시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현지에 문을 연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인도 시장 진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지난 2010년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에서 큰 선전을 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도 그러한 기회가 주어져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장이 서남아시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박 시장은 8박 10일 일정으로 오는 14일까지 스리랑카 콜롬보, 인도 델리, 독일 본을 방문한다.
이번에 문을 연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인도 진출과 인도 스타트업의 서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센터에는 15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연면적 938㎡ 규모의 코워킹(co-working) 공간이 마련됐다.
시는 ‘넥스트 차이나’로 평가받는 인도가 연평균 성장률 7%대의 거대 내수시장과 중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인도(Startup India)’, ‘디지털 인도(Digital India)’ 같은 IT산업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어 한국의 스타트업이 인도에 진출하기에 적기라는 평가다.
이번 센터 개소와 관련해 그동안 시는 인도와의 협력관계를 다져왔다. 지난 2016년 9월 서울산업진흥원(SBA), 한국-인도비즈니스센터(KIBC), 인도세계재단(Global Social India Foundation, GSIF), 한성대학교와 서울-인도 기업 간 교류 확대와 투자유치 활성화를 골자로 한 다자간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해 9월에는 서울에서 50여개 기업으로 꾸려진 인도경제사절단과 서울 소재 기업 125개사 간 투자상담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에도 인도의 심장 델리에서 열린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유망 스타트업 10곳도 함께했다.
시는 스타트업이 직접 나서기 힘든 투자유치와 해외진출을 시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유치설명회에 참석한 스타트업 10개사는 개별 발표를 통해 각 기업을 홍보하고, 인도기업과의 별도 미팅 기회를 갖는다.
무엇보다 현장에서는 참여 기업 간의 개별 업무협약 체결도 예정돼있어 실질적인 투자유치 성과가 주목된다. 참여 기업들은 미팅 결과와 사전 정보교류를 토대로 자본금 투자와 기술교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유치설명회에 동행한 홈 IoT 선도기업인 정연규 그립(GRIB) 대표는 “자사가 보유한 홈 IoT 게이트웨이, 디바이스, 스마트캠퍼스, 스마트빌딩 기술을 통해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디지털 인도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에 시가 개최하는 투자유치설명회로 인도에 진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은 UN 산하 ITU가 조사한 세계 ITC 발전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풍부한 IT 산업과 스타트업 풀을 갖고 있는 도시”라며 “이번 투자유치설명회가 인도시장의 서울기업 진출을 위한 새로운 입구가 되고 나아가 양국 간 경제교류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 문을 연 ‘서울·인도 경제교류센터’ 개소식 참석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