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불황 속 신규면세점 나홀로 흑자 'HDC신라'

내실경영 통해 3분기 연속 흑자행진…면세업계 '소리없는 강자'로

입력 : 2017-11-15 오후 1:53:35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2015년 12월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이 오픈 2년만에 면세업계 소리없는 강자로 부상 중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억1700만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62억원으로 집게됐다. 3분기 누계로는 매출 4777억원, 영업이익 36억1700만원을 달성했다.
 
특히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흑자 전환과 직전분기인 2분기 대비해선 25배 가량 급증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누계 108.9%, 3분기 76.4%의 신장을 이뤘다.
 
HDC신라의 3분기 실적은 중국 관광객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이룬 성적표여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규 사업사 중 가장 먼저 시장에 안착한 뒤 위기 속에서도 기복 없는 안정적 사업 역량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규면세점 중 이 같은 지속적 흑자 경영은 HDC신라가 유일하며, 면세 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신라면세점과 함께 단 두 곳뿐이다. 아직 면세점 업계 '빅3' 들에 비해서는 한참 뒤쳐진 성적표지만 실속 면에서는 가장 우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오픈 첫 해 매출이 1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971억원을 기록하며 면세점 전체시장에서 영향력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올해 1월 신규면세점 가운데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이는 개장 이후 불과 1년만이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한 것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HDC신라면세점의 이같은 성장세는 몸집을 키우는 대신 내실경영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신라면세점의 영업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들었고, 사드 위기 속에도 긴축경영을 펼친것이 흑자를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는 평가다.
 
HDC신라면세점은 향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질적 향상을 꾀해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면서 견실경영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면세점이 들어선 아이파크몰의 전면 증축 ▲용산 주변부 개발에 따른 새로운 관광 컨텐츠 연계 ▲도심과 지방, 공항에 이어 평창까지 이어지는 교통망 활용 등 곧 도래 할 관광산업의 회복 국면을 본격적으로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쇼핑몰 개발 운영 역량과 호텔신라의 세계적인 면세사업 역량 등 합작사의 시너지가 발휘돼 3분기 연속 흑자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본격적인 관광 산업 회복에 맞춰 더욱 견실한 경영 체계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서 있는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사진/hdc신라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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