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이케아 고양점이 인근 가구단지와의 상생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픈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향후 3년내 4개 매장을 추가 오픈키로 한 이케아 입장에서는 이번 협의가 향후 상생안에 기준점이 될 수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케아 고양점 관계자는 파주운정가구타운 관계자와 상생 방안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 지난달 19일 이케아 고양점 오픈 당일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은 두 번째 회의다. 오픈 당시 파주운정가구타운 점주들 60여명이 모여 이케아 오픈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진 후 양측의 회의가 시작된 것이다.
이케아 측이 해당 지역 가구단지 외에 타지역 가구단지와 협상의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케아 광명점의 경우 7km 떨어진 광명가구거리와 상생에 관해 협의를 맺은 바 있으며, 이케아 고양점 역시 오픈 이전에 고양가구단지와 일산가구단지 두 곳과 상생협의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대형매장 특성상 원거리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가 있어 해당 지역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상권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파주운정가구타운 역시 이케아 고양점과 직선으로 12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정경현 운정가구타운 협의회 회장은 "이케아 고양점 오픈 이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출은 30~40% 이상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같은 지역내 있지 않아도 거리가 멀지 않은 만큼 고객을 뺏기고 있는 것"이라며 "비용 부담으로 홍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중소상인들만 죽어 나가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2차 회의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진전된 사항은 없다. 운정가구타운 측은 지상파 광고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 내보내는 운정가구타운 광고를 이케아 측에서 일부 부담해달라는 것이다. 이케아는 아직까지 협의책을 찾지 못했다. 다음달 10일 이후 진행될 3차 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케아의 고민의 커지고 있다. 오픈 때마다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힌 데 이어 타지역으로 까지 비판여론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지역 중소상인과 상생협의를 맺을 경우 향후 3~6호점 역시 이 같은 전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아직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야 하는 이케아 입장으로서는 이번 결정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어느 지역에서든 접근하기 용이해지면 관련 지역내 중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이는 고양점의 문제가 아닌 향후 전국적으로 문제가 될 상생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