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의 '초격차'를 추진한다.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OLED사업부의 승진 폭도 확대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LG디스플레이가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시장 지배력을 높여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의 97% 이상을 장악한 절대강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16조원을 투자해 중소형 OLED 패널 공장을 대폭 증설한다. 현재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충남 아산 A3공장 증설 공사를 진행 중이며, 기존 LCD를 생산하던 L7 라인은 폐쇄와 함께 OLED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내 5세대 LCD 공장인 L6의 가동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부터 새로 A5라인(가칭) 투자도 시작한다.
LCD에서 OLED로 패널 세대교체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3분기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량은 8세대(2200×2500㎜) 글라스 환산 기준으로 581만300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어들었다. 생산능력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중국과의 출혈경쟁 격화로 기존 LCD 사업에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고 판단, 손실을 감수하면서 LCD라인을 OLED라인으로 전환한 까닭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 시장점유율(금액기준)은 2015년 21.1%에서 지난해 17.1%, 3분기에는 15.3%로 떨어졌다.
2018년 정기임원 인사에서 OLED사업부가 약진한 것도 OLED 강화의 일환이다. 사장단 인사에서 OLED 영업통인 이동훈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 취임한 것을 필두로 전무 승진자 10명 중 4명이 OLED사업부에서 배출됐다. LCD사업부는 2명에 그쳤다. 최근 진행된 보직인사에서는 공석인 OLED사업부장에 김성철 연구소장(부사장)을 선임했고, 공백이 된 연구소장은 곽진오 OLED개발실장(부사장)이 맡게 됐다.
고객사도 넓힌다. 삼성전자 외에 애플에도 독점 납품 중이며,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화권 업체로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07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0.5%를 차지했던 OLED는 올해 45%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59%에 달해 OLED가 최초로 LCD 점유율을 제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