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리랑카 정상, 조계사서 첫 조우…문 대통령 파격 환대

정상회담 하루 앞서 만나…'불교' 매개로 유대감 형성

입력 : 2017-11-28 오후 8:16:5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국빈 방한 중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서울 조계사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양 정상은 정식 환영행사 하루 전날 미리 만나 불교를 매개로 유대감을 형성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까지 문 대통령이 시리세나 대통령과 친교행사를 위해 조계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당초 문 대통령은 29일 시리세나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날 따로 시간을 내 만남을 가졌다. 양 정상의 공식 환영식, 정상회담 등은 예정대로 29일 열린다.
 
문 대통령은 “내일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에서 뵙기 전에 조계사를 방문하신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에 시리세나 대통령님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다”며 “얼마전 훌륭한 인품과 덕망을 겸비하신 설정스님께서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리며, 이 자리에서 함께 뵙게 되어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이고 한국도 과거에 불교가 융성했던 나라로써, 양국이 불교문화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특히 한국의 대표적 불교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인 이곳 조계사 석탑에는 스리랑카의 다르마필라 스님이 전해 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시리세라 대통령께서 기증해 주신 ‘마하보리수’가 자라고 있다. 오늘 이곳 조계사에서 시리세나 대통령님을 만나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덕담을 건넸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님과 총무원장님을 뵙게 되어 큰 영광이며, 대통령께서 최근 취임하셨는데 이렇게 빨리 한국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일 공식 일정이 있는데도 문 대통령께서 시간을 따로내어 저를 만나러와 주신 것은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국민과 저에게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지난 3년 동안 많은 나라를 방문했지만 어느 나라 정상도 공식일정 전에 이렇게 만나주신 것은 처음”이라면서 “문 대통령께서 얼마나 실용적이고 편안한 분인지를 보여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스리랑카는 한국의 경험을 공유할 좋은 파트너 국가”라며 “양국 관계는 지난 4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 새로운 40년의 또 다른 발전을 함께 이룰 좋은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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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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