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무수석 인선 '장고'…"대통령 의중이 가장 중요"

박수현·강기정은 지방선거 출마로 고사, '7대 배제기준'도 변수

입력 : 2017-11-23 오후 3:51:1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의 정무수석비서관 인선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각종 개혁입법 등 처리해야할 현안들이 많아 이르면 이번 주 인선이 점쳐졌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에 차는 적임자 탐색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23일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수석 임용은 전적으로 문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이번 주 내 발표할 수 있을지 여부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국회 및 정치권과 소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당초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과 3선 출신 강기정 전 의원에게 정무수석직을 제안했지만, 두 사람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충남도지사, 강 전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가 유력하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로 청와대 내부에서는 초선의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한병도 정무비서관, 재선인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이 있다. 외부에서는 4선의 김성곤 전 의원과 3선의 정장선·최재성·오영식 전 의원, 재선의 김민석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신임 정무수석 발표시기가 늦춰지는 이유로 신상검증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임 전병헌 전 수석이 비리혐의로 사퇴한 상황에서 신임 수석 인선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특히 청와대는 전날 위장전입, 병역면탈, 논문표절,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등 기존 5대 인사 배제 원칙에 음주운전과 성 관련 범죄를 추가한 ‘고위 공직후보자 원천 배제 7대 기준’을 발표했다. 만약 청와대가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인사를 지명할 경우 그 정치적 부담과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후 춘추관에서 고위공직자 인사검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정무수석비서관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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