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짙은 회색으로 인식되던 액화석유가스(LPG) 용기 색상이 54년 만에 변경된다. 정부는 색상을 변경해 LPG 용기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1일 'LPG용기 색채변경에 관한 특례기준'을 공포하고 LPG용기 색상을 기존 '짙은 회색'에서 '밝은 회색'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색상변경은 4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중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최근 도시가스 공급이 확대되고 소형 저장 탱크가 보급되면서 LPG 용기 사용은 감소 추세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추정에 따르면 2011년 510만 가구가 사용하던 LPG는 지난해 절반 수준인 250만 가구로 감소했다.
하지만 장시간 용기가 변경되지 않다보니 재사용 검사를 받지 않은 불법 용기나 녹슨 노후 용기가 시장에 유통되거나 방치 돼 소비자가 위험에 노출 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LPG 용기의 방치와 안전검사 미필 용기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관리 차원에서 색상 변경이 추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후 20년 이상 용기는 2년마다, 20년 미만 용기는 5년 마다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사용중인 용기는 820만개로 5년 안에 안전검사를 마친 뒤 모두 색상을 변경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의 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LPG 용기는 2022년이 되면 약 740만개로 감소할 예정이다.
이번 색상변경은 LPG업계, 시민단체, 지자체,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이 참여하며, 색상변경 과정에서 방치·미검사 용기에 대한 대대적인 수거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되는 용기 색상변경이 방치된 용기나 미검사 용기의 발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해 가스용기 등으로 인한 가스사고 예방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54년 만에 변경되는 액화천연가스(LPG) 용기.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