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1%, 2.9%로 전망했다. 단 우리경제의 개선추세가 반도체 산업과 수출에 집중돼 있어 전반적으로 견실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인상시점이 다소 빠르며 당분간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6일 KDI는 '2017 하반기 KDI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한 2.6%에서 3.1%로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수출 호황에 따른 설비투자 효과가 0.3%포인트, 민간소비 증가세가 0.2%포인트 높일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는 주춤한 2.9%로 내다봤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정책과 혁신성책을 포괄하는 효과들이 민간소비에서 나타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에 집중된 수출증가 구조가 편중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산업간에 나타나고 있는 개선추세 차이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우리경제의 물가와 경기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현재 수준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현육 KDI거시경제부장은 "지난 11월 말 단행된 금리인상은 경기나 우리 경제에 거시경제 측면 지표들을 보고 판단할 때 인상하기에는 아직까지 이른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물가상승의 모습이 지금 우리경제가 경기를 조절할 정도의 물가상승이 감지되지 않고 있고, 경기개선도 편중된 모습이어서 대외환경과 반도체 사이클 변화에 우리경제가 상당히 휘둘릴 수 있는 우려도 신중함을 요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재정정책의 경우 재정의 적극적 역할 수행과 동시에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을 해야 하고, 노동시장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중장기적으로 확충해야 하며 혁신친화적 규제환경 조성과 경쟁제한적 진입·영업규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권고했다.
김현욱 KDI 거시경제연구부장과 정대희 KDI 연구위원이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전망' 브리핑을 하고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