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창올림픽 앞서 대화모드

UN·IOC 관계자 연쇄 접촉…백두산 오른 김정은, 중대선언 할까

입력 : 2017-12-10 오후 4:16:0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유엔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와의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로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일종의 대화모드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닷새간의 북한 방문을 마무리하고 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귀국길에 올랐다. 펠트먼 사무차장은 “북측과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북한은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와 관련한 현재의 상황이 가장 긴박하고 위험하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계산착오를 막고 분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채널을 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유엔과 여러 급에서의 왕래를 통한 의사소통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문제 논의를 위한 방북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관영방송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최근 스위스 로잔을 찾은 김일국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올림픽 관계자들을 만났다.
 
북한의 이 같은 국제기구 관계자와의 연쇄 접촉을 두고 일종의 숨고르기이자 향후 정세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수위가 높아져 북미간 직접 대화는 물론 4자·6자 회담 재개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적 대화공세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이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백두산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과거 김 위원장이 중요한 계기 때마다 백두산을 방문했던 전례를 감안했을 때, 연말연초 중대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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