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위로 내리는 눈, 건선

입력 : 2017-12-11 오후 1:28:27
이번 겨울,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코끝이 매서운 날들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겨울이 오면 눈 때문에 생기는 걱정거리들뿐만 아니라 피부에 하얀 눈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각질들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들이 바로 건선 환자들이다.
 
건선은 피부에 각질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때가 되면 피부에 빨간 좁쌀과 같은 구진이 발생하면서 그 주변이 하얗게 각질이 발생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증상이 심해질 무렵에는 가려움증 또한 생기게 된다. 하지만 가려움증이 있다고 심하게 긁게 되면 해당 부분의 건선이 확대되고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바로 쾨브너 현상 때문이다. 쾨브너 현상이란 피부가 상처를 입은 자리 주변으로 동일한 질환이 새로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건선뿐만 아니라 편평태선이나 광택태선 등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처음에 작은 좁쌀 형태의 구진으로 발생한 건선은 물방울과 같은 형태의 적상 건선에서 시작되고 점점 커지게 되면 큰 판과 같은 형태의 판상건선으로 되기도 하며, 만약 인체 내부로 그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관절염을 비롯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및 대사성 질환까지도 발생 가능한 전신적인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은 심해지기 전, 증상이 발생하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건선은 면역세포중 하나인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Cytokine이라는 물질들이 분비되고 이를 통해 각질형성세포가 자극되게 되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건선은 면역계와 관련된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건선을 면역계의 과 항진으로 인한 질환으로 간주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등을 종종 사용하기도 하는데,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게 된 경우, 나중에 약물을 중단하게 되면 이와 관련된 반동현상(기존의 증상이 다시 올라오는 것)이 심하게 나타나게 되므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은 적절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럼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재휘 수원 려움한의원 원장은 “ 면역계가 과항진 되지 않도록, 평상시의 몸 상태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신체적으로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 증상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체적, 정신적인 컨디션 상태의 유지에 힘써야 한다”며 “만약 몸 컨디션을 잘 유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건선이 발생하게 된다면, 적절한 면역력 유지에 필요한 한약이나 약침, 침, 뜸 치료 등을 통해서 체질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렇게 되면 과민해진 면역계가 안정됨은 물론, 효과적으로 면역력을 잘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건선의 치료 및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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