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전도사' 발 벗고 나선 신동빈 회장 '광폭행보'

그룹차원 홍보전 전폭적인 지원…평창올림픽 후원금 6백억 모금

입력 : 2017-12-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창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대대적인 홍보활동의 중심에 서는가하면 그룹 차원의 투자도 아끼지 않으며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국제신체장애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대한스키협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 속에 롯데그룹의 평창올림픽 후원금은 현재까지 총 600억 원에 달할 정도다.
 
동계올림픽 개막이 임박하며 롯데그룹의 홍보활동도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롯데그룹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와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점등하고, 서포터즈 프로그램 전달식을 가졌다.
 
신동빈 회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에 성화를 점등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 등 롯데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조직위와 함께 진행하게 됐다.
 
롯데와 조직위는 이날 점등식을 시작으로, 동계올림픽이 종료될 때까지 롯데월드타워 가장 높은 곳에 총 2만6000개의 LED 조명을 활용해 올림픽의 상징인 성화를 밝히고, 외벽에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모습, '하나된 대한민국' 응원 문구와 스키, 스케이팅 등 경기모습을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과 강원도 이외 지역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롯데와 조직위는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 일대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존으로 만들고, 롯데의 유통시설들을 홍보 매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와 조직위는 하루 12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롯데월드몰에 미디어샹들리에 등 각종 디스플레이 장치에 평창동계올림픽 포스터와 광고 등도 보여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50여개 점포 내외부에 연말연시 이벤트 광고 대신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이미지를 부착하고, 백화점과 면세점 등 영업장에 올림픽 홍보부스와 포토존을 설치하고 있다. 이와함께 백화점과 면세점의 쇼핑백과 상품권 봉투 등에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내용으로 디자인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도 롯데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홍보에 앞장서 세계인의 축제이자 화합의 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가 이처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 9일에도 1박 2일 일정으로 평창 일대 스키 경기장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올림픽 경기위원장, 코스위원장 등을 만나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롯데는 신 회장의 적극적인 관심 아래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고,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평창대회 총괄 상품화권자 역할을 맡아 백화점, 면세점 등 기존 영업장 및 경기장 인근과 공항 등에서 엠블럼과 마스코트를 활용한 패딩, 인형, 신발, 머그컵 등 850여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 평창라이선싱팀이 만든 기념 상품인 '평창 롱패딩'은 며칠씩 밤을 새며 구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지난달 18일엔 신동빈 회장이 스위스 오베르호펜에서 개최된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설 현황과 교통·기온·강설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안보 문제에 대해 "많은 안전 훈련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스키사랑은 예전부터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스키협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첫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성공개최에 대한 의지가 누구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과 경영정상화 숙제 등 그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신 회장의 민간외교 행보는 그룹의 이미지제고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서포터즈 프로그램 전달식을 가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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