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내년 1월부터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 시장에 대한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는 외화증권을 매매할 때 결제를 위한 비용으로, 증권회사가 예탁결제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국내 증권거래와 달리 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가 획득한 외화증권을 해외 보관기관을 통해 결제하게 되는데, 계약에 따라 해외 보관기관에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10월 홍콩 등 33개 시장에 대해 외화증권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이후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씨티은행과 HSBC 등 외화증권 보관기관과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 협상을 진했했고, 그 결과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3개 시장에 대한 외화증권 결제수수료를 평균 21.3%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추가 인하로 인해 증권회사 전체적으로 연 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결제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 절감액 10억원을 포함하면 증권회사는 연 16억원 이상 수수료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예상 외화주식 결제수수료 72억원의 2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거래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률 향상으로 외화증권 투자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결제 수수료는 현행 대비 20% 인하돼 기존 2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연 5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매매 건수와 거래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보관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해외 보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한 수수료 인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외화증권 투자 활성화를 위한 신규시장 확대, 외화증권 대여 서비스 및 담보관리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화증권 결제수수료 인하내역.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