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R&D 역량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내년 1월 추진단을 출범하고 1년 동안 신약개발 인공지능 사용 환경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18일 협회에서 개최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은 제약산업이 국민 건강권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성장동력으로서 각계 공감대가 모아진 해"라며 "2018년은 제약산업이 우리나라 국가 경제를 견일할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목 회장은 2018년 중점과제로 ▲AI 신약개발지원센터 설립 ▲윤리경영 확립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오픈이노베이션 협회 운영 혁신 등을 꼽았다.
원 회장은 "인공지능은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신약후보물질 탐색 단계(4~5년)에 소요되는 기간이 6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추진단이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AI 신약개발 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과 업무협력 MOU를 체결한 상태다. 원 회장은 윤리경영 확립과 유통 투명성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약품 리베이트가 민간 부문 대표적인 부패관행으로 지목되고 처벌 수위가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 10월 이사회에서 글로벌 윤리경영 표준이자 실효적 인증 도구인 ISO37001(반부패경영시스템)의 도입을 결의했다. 15개 이사장단사(2018년)와 35개 이사사(2019년)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에도 지원을 약속했다. 협회는 파머징 국가를 비롯해 아시아, CIS 국가(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의 정부 부처와 제약협회와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 국가 제약협회와 EFPIA(유럽 제약산업협회) 등과 MOU 등 구체적인 협력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원 회장은 중점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민간 투자 8% 수준에서 최소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제품화와 직결되는 연구에 보다 많은 자금이 집행될 수 있도록 자금의 효율적 배분이 배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약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산업 맞춤형 세제지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보험약가제도 운영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9일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