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올 여름
골프존(215000)뉴딘그룹은 '스크린낚시'라는 실험적인 신사업을 선보였다. 지난 18일 서울 신천동에 위치한 '피싱조이' 1호점. 송지헌 뉴딘플렉스 대표는 스크린 앞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피싱조이는 골프존뉴딘그룹 계열사인 뉴딘플렉스가 운영하는 스크린낚시 브랜드다. 뉴딘플렉스는 올해 2월28일 새로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그룹의 인사총괄 상무로 있던 송 대표가 플렉스 설립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대표가 신생 기업인 뉴딘플렉스를 이끌게 된 데에는 신사업 성공 경험이 작용했다. 그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골프존카운티'의 설립 초기부터 실질적인 사업 총괄을 맡으며 지난해까지 이 회사 대표를 맡기도 했다. 송 대표는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 골프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며 "골프장 매니지먼트 사업은 당시 골프존에게도 새로 개척해야 할 완전히 새로운 사업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존카운티를 골프장 매니지먼트 전문기업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초 그룹으로 다시 복귀한 송 대표는 한달여 만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회장님(창업주 김영찬 전 회장) 경영 철학이 '1조 회사 하나 만드는 것보다 100억짜리 회사 100개를 만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벤처정신으로 신사업을 두려워하지 말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싱조이의 첫 시작은 사내 벤처였다. 송 대표는 "사내 벤처·스타트업 개념으로 개발자 대여섯명이 합심해 처음 프로토 타입 낚시게임을 만든 것이 시작"이라며 "이를 신사업으로 키워보자고 결정이 나서 뉴딘플렉스로 아예 회사를 독립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8월19일 직영 1호점 문을 연지 4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송 대표는 피싱조이의 사업성을 고도화시키는 작업에 열중했다. 그는 "처음에는 모두들 반신반의했다. 충분히 재미는 있는데, 창업 아이템으로 시장에 내놓을 만큼 매력적인 상품인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특히 스크린 골프나 야구처럼 선례가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상품으로 완성시키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호응이 이어졌다. 이색적인 데이트코스라는 입소문을 타고 20~30대의 젊은 층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급격히 높아지더니, 주말에는 초등학생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들이 가득 찼다. 별다른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매주 평균 20~30건의 창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송 대표는 "연인·가족 단위로 찾을 수 있는 깨끗하고 건전한 레저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이 지역의 소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양평에 2호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군산, 목표, 경주, 대전 등에도 매장을 유치했다. 내년 목표 매장 수는 100개다.
송 대표는 궁극적으로 피싱조이를 '토탈 낚시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는 비전도 밝혔다. 그는 "공간사업은 확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내년에는 모바일 버전 피싱조이를 만들어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낚시라는 접점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하나로 잇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피싱조이 안에 자발적으로 낚시 관련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낚시 동호회 등이 활동하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낚시 관련 오픈마켓이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헌 뉴딘플렉스 대표가 스크린낚시 '피싱조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딘플렉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