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시장 키워드는 모바일, 리니지IP가 강타

'리니지2 레볼루션'·'리니지M' 모바일게임 성장 이끌어…올해 시장규모 12조 육박

입력 : 2017-1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올해 게임업계는 리니지 형제가 모바일게임으로 등장하면서 국내 뿐만아니라 해외시장을 강타했다. 리니지 모바일게임을 비롯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가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PC온라인 '배틀그라운드'의 기록적 흥행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2조원에 육박하고 수출 규모는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업계에서는 리니지 형제가 모바일게임 시장을 석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마블게임즈(251270)의 모바일 MMORGP '리니지2레볼루션'이 지난해 말 출시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키운 공신이 됐다. 이 게임은 출시 한달 만에 2000억이 넘는 매출과 50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또한 현재까지 누적매출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단일 모바일게임으로 1조 클럽에 오른 컴투스 '서머너즈 워'가 3년에 걸쳐 이룬 성과를 단 1년만에 따라잡았다. 넷마블은 게임을 올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12개국과 서구권 54개국에 출시해 현지 앱마켓 상위권에 안착하며 해외 매출에도 큰 보탬이 됐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위)과 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진/각 사
 
리니지2 레볼루션이 상반기 시장을 휩쓸었다면 엔씨소프트(036570)의 '리니지M'이 지난 6월말 출시하면서 하반기 리니지 돌풍을 이어갔다. 리니지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을 넘어서며 모바일에서도 리니지 IP가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현재까지 국내 주요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첫날부터 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출시 열흘만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9월까지 리니지M의 누적 매출 예상액을 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매일 60억원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지난 20일 대만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 형제의 모바일에서의 두각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모바일 MMORPG 장르 출시가 많았다. 리니지 형제를 포하해 '테라M'과 '액스' 등 대작들이 출시됐다.  
 
이들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게임사 사상 첫 2조원 매출의 기업이 3곳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이다. 넥슨은 모바일게임에서 '다크어벤저3', '액스' 등을 성공시키며 3분기까지 1조8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매출 1조8090억원을 달성했다. 두 게임사 모두 4분기 매출을 더하면 연매출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1조22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리니지M의 흥행으로 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4분기 매출을 더하면 2조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의 빅3 게임사 모두 연 매출 2조원시대를 열며 게임산업이 어엿한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했다. 
 
게임업계 3N의 사상 최대 매출 실적에 힘입어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1조570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6.2%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4조8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가 4조7207억원으로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이 처음으로 온라인을 앞질렀다.
 
또한 올해 국내 게임 수출액이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 수출액은 32억7735만달러(약 3조5700억원)로 2015년 대비 2% 증가했다. 올해 수출 예상치인 5조원은 성장률과 규모 면에서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업계의 호황기에도 중견, 중소 게임사는 웃지 못하는 한해였다. 대형 게임사의 성적과는 반대로 일부 중견, 중소 게임사 성적은 부진했다. 게임빌은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71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1.6% 줄었고, 웹젠 역시 이 기간 매출액 3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다.
 
이 와중에 중견 개발사인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이 두드러졌다. 지난 3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 억세스(유료 테스트)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이후 입소문을 타며 이용자를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스팀 동시접속자 수 310만명 돌파, 2500만장 이상 판매, 이용자수 3000만명 돌파 등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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