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 작년 판매량 동반 부진…르노삼성만 '선방'

작년 이어 올해도 G2 부진 예상…현대·기아차 목표치 755만대로 낮춰

입력 : 2018-01-02 오후 5:27:19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여파로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한국지엠 노사 임단협이 사상 처음으로 해를 넘겼을 뿐만 아니라 미국·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해도 험로가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중유일하게 르노삼성차가 QM6 등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해외수출이 급증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계를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 목표치를 전년대비 8.5% 낮춘 755만대로 제시하면서 올해 어두운 시장 전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2일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725만1013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제시한 판매 목표량(825만)의 88%에 수준이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목표치에 미달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선전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 목표치는 각각 68만3000대, 51만5000대로 초과 달성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현대차(005380)의 경우 2016년보다 8.2% 감소한 381만5886대, 기아차(000270)는 2016년 대비 9.0% 감소한 222만4638대를 기록했다.
 
올해 또한 중국과 미국 등 빅2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70만대 낮춘 755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사상 최대 목표치를 잡았던 지난해(825만대) 보다 8.5% 줄어든 수치다.
 
이처럼 목표를 대폭 낮춘 것은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환경 때문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지난해 부진을 거듭했고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11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96만9553대로 전년(156만9207대)보다 38.2% 감소했다. 미국에서도 같은기간 116만8590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130만5945대)보다 10.5% 줄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12개의 신차를 출시하고, 권역별 책임경영을 확립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전년대비 12.2% 감소한 총 52만4547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13만2377대를 팔아 가까스로 3위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목표 판매량인 19만4000대를 달성하지 못했다. 목표 달성률은 약 68%에 불구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작년 내수 10만537대, 수출 17만6271대 등 총 27만6808대를 판매했다. 내수의 경우 목표량인 12만대에 미달했지만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체 목표(27만대)는 초과 달성했다. 특히 SM6(9038대)와 QM6(4만3755대)가 2016년보다 각각 8배, 7배 이상 수출 물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해 내수 10만6677대, 수출 3만7008대 등 국내외 시장에서 총 14만368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7.8%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내수시장에서는 소형 SUV 티볼리와 G4 렉스턴 등의 인기로 1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배성은 기자
배성은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