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코스닥이 새해부터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상황으로 1000포인트 돌파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스닥의 대세 상승기를 맞아 증권가는 작년 상승을 이끈 바이오를 비롯해 정책 수혜주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작년 4분기부터 코스닥은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7년 10월에는 전월 대비 6.34% 올랐고, 11월과 12월에도 각각 11.12%, 3.50% 뛰었다. 올해도 아직 2거래일 밖에 안됐지만 작년 12월 대비 상승률이 2%를 넘기고 있다. 4개월 연속 상승이다.

 

 

상승의 원동력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문재인 정부는 작년 10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지수도 화답을 하면서 상승세를 펼쳤다. 특히 작년 12월 정부는 ‘2018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업계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이달 나올 '연기금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임상국 KB증권 종목분석 팀장은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안은 시장의 수급 개선과 함께 정부정책을 뒷받침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활성화 대책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셀트리온 제외)는 10조7000억원, 순이익은 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5%, 36.3% 증가가 예상된다. 정책에다가 실적까지 뒷받침되면서 증권가는 올해 코스닥 1000포인트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임상국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랠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책, 수급, 실적, 이슈 등을 고려해 볼 때 코스닥은 연내 1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도 "과거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중소형주가 움직일 시기가 왔다. 코스닥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해외의 비슷한 시장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며 "정부정책에 맞춰 기관과 개인이 수급을 뒷받침한다면 1000포인트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대세 상승기를 맞아 증권가는 IT, 바이오, 4차산업, 화장품 관련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임상국 연구원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 빅 이슈 관련 낙수효과 및 관련 사업 투자가 대기업보다는 코스닥 등 중소형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실적이 수반되는 IT 관련 부품, 소재, 장비주를 비롯해 AI, 블록체인, 5G네트워크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은 중국 매출이 다시 회복된다면 실적이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종선 팀장은 "화장품 같은 중국 관련주 중 일부는 밸류에이션이 부담된다고 하는데 이는 중국 매출의 감소 때문"이라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관련 매출이 회복된다면 재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수혜주 중에서는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조69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종합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신약개발,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치매 및 감염병 예방·치료 등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에 올해 34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 수혜주 중에서도 제약, 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에서 매번 언급되는 내용들이자 실적과 연구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근저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