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테스트 장비를 만드는 업체들의 주가가 호실적 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 강세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 및 바이오 업종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들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와 같은 업체들이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디아이의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71억원과 96억원이다. 전년 대비 40.35%, 246.37% 증가다. 같은 기간 유니테스트도 각각 48.30%, 240.02% 늘었으며 엑시콘도 매출은 237.37% 뛰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주가는 부진하다. 디아이의 주가는 작년 장중 고점인 7900원에서 지난 3일 5130원으로 하락했다. 또 유니테스트도 1만4000원에서 1만3450원으로 내려왔다. 엑시콘도 지난달 13일 1만7950원까지 상승한 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으면서 1만4900원으로 밀렸다.
이같은 부진한 성적은 시장의 수급이 코스닥 대형주와 바이오에 집중되면서 소형IT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코스닥 반도체 지수는 작년 11월27일 1336.99에서 전날 1253.61로 밀렸다. 반면 같은기간 바이오는 9458.88에서 10833.97로 상승했다. 코스닥150도 1402.43에서 1463.58로 뛰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반도체 테스트 업체의 실적이 2016년 대비 크게 향상됐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코스닥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며 "이유는 코스닥 시총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소형 IT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라인 1층이 완공됐으며 시안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작년 12월 중국 충칭에 후공정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미 실적 개선세를 보여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들은 올해도 실적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호실적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과정. 사진/삼성전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