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한통운 경영권 대우건설에 매각 추진

채권단 "설득력 없다" 일축
대우건설 몸값 올리기?..향후 FI들과의 협상과정 주목

입력 : 2010-02-22 오후 7:50:15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산업은행이 대한통운(000120)의 경영권을 대우건설(047040)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채권단은 "채권단의 입장은 아니다"며 "설득력이 없는 방안"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22일 산업은행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020560)대우건설(047040)로 분산된 대한통운(000120) 지분을 합쳐 대우건설에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통운(000120)은 국내 물류업계 1위 업체로 아시아나항공(020560)대우건설(047040)이 각각 23.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중인 대한통운 지분을 대우건설에 매각하면 대우건설(047040)은 대한통운의 지분 47.9%를 보유하게 돼 대한통운의 경영권도 갖게 되는 셈이다.
 
현재 대우건설 매각은 산업은행 주도로 조성될 사모투자펀드(PEF)에 2~3개 국내 대기업이 참여해 경영권 인수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대우건설에 넘겨주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서 다른 대기업들이 대우건설 인수전에 추가로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대우건설의 몸값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향후 대우건설 인수전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문제는 금호그룹 채권단과 대우건설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동의 여부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건설 FI들은 현재 자신들이 출자전환할 금호산업의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한통운은 금호산업 계열사로 편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알짜기업인 대한통운이 대우건설로 넘어가게 되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산은 PEF가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단의 손실을 회복시키고, 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활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며 "현재로선 설득력이 없는 방안"이라고 일축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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