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작년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배당금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 등은 모두 1주당 배당금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각 금융사들이 해마다 배당성향을 늘려왔기 때문에 이같은 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작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며 '3조 클럽' 가입이 유력한
KB금융(105560)지주의 경우 1주당 1988원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6년 1주당 배당금 1250원보다 59.0% 높은 수준이다.
2011년 금융권 최초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돌파한 이후 6년 만에 3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지주(055550)(신한금융지주) 역시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릴 전망이다. 금융권에서 예상한 신한금융의 1주당 배당금은 1755원 수준으로 전년 1450원보다 21.0% 높다.
작년 1월 3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5만원대로 급증한
하나금융지주(086790)에 대한 배당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중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지급한 중간 배당금은 1주당 150원으로, 2016년에는 250원으로 높였으며 작년에는 1주당 300원을 중간 배당했다. 중간 배당금을 포함한 하나금융의 1주당 배당금은 1504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에는 1주당 10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2년 만에 중간배당을 재개한
우리은행(000030) 역시 1주당 552원(중간배당 100원 포함)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6년 민영화 이슈 등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우리은행은 그해에 1주당 4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사들이 이처럼 배당금을 높이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의 고배당 정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11월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사들의 배당정책에 대해 "각 은행의 경영상 자율 결정사항으로 존중돼야 하지만 향후 바젤의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사들 중 일부는 매년 배당성향을 높이며 고배당 정책을 추진해왔다. KB금융의 경우 2012년 13.4%였던 배당성향을 2016년 23.2%까지 매년 점차 높여왔다.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012년 6.39%에서 2013년 12.4%로 높아졌으며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18.55%, 21.15%를 기록했다. 2016년 하나금융의 배당성향은 23.36%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화된 글로벌 금융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며 "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만큼 배당금을 늘려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