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처음으로 면세점 매출의 상승세가 꺾이며 올해 실적 회복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실적의 30%를 차지하는 면세점 매출은 매년 30~100%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고공행진했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최근 5년래 처음으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에도 면세점 부문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4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 4분기 보다 6.3% 감소한 1조2336억원, 영업이익도 834억원으로 18.4% 감소가 예상된다.
면세점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국내매출에서 30%를 넘게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면세점의 매출 감소 전년 4분기 대비 40% 가까워 다른 채널에 비해 부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에는 '설화수', '헤라' 브랜드의 입점 비중이 가장 높다. 사진/뉴시스
면세점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국내매출에서 30%를 넘게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면세점의 매출 감소는 전년동기 대비 40% 가까워 방문판매, 전문점, 할인점, 백화점, 디지털 등 다른 채널 실적에 비해 약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채널 매출액은 지난 2013년 3478억원에서 2014년 7029억원으로 늘었다. 2015년에는 1조690억원으로 급증했고 2016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예상 매출액인 1조1607억원에 그칠 경우 연간 성장률이 20%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분위기는 지난해 2분기부터 달라졌다. 분기별로는 지난 2016년 1분기 면세점 매출액은 35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1분기에는 4000억원도 돌파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심화되면서 매출은 20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면세점 매출은 2500억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면세점 내 매장 수는 전년(134개) 수준으로 132개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급감한 것이다. 면세점은 프레스티지(Prestige) 채널 중 하나로 '설화수'와 '헤라' 비중이 가장 크며 '라네즈', '아이오페', '아모레퍼시픽', '리리코스', '프리메라', '마몽드' 등이 입점해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그 외 채널들은 2016년 4분기 매출액이 줄었던 낮은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폭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면세점 실적 타격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인 인바운드(외국인 유치) 감소에 있다. 중국인 인바운드는 2014년 613만명, 2015년 598만명이었다가 2016년 807만명까지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417만명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말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지난해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기대감을 갖고 있고 관광 수요가 회복되면서 면세점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