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허연수
GS리테일(007070) 대표가 편의점과 H&B(헬스엔뷰티) 사업의 도약을 위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GS가 3세인 허 대표는 지난 2015년 12월, 2세 경영을 이끌던 허승조 전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그룹의 리테일 사업을 진두지휘 중이다. 그는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아들로 2003년 GS리테일 신규점 기획부문장으로 선임된 이후 GS25 사업부문장을 거쳐 지난 2013년 GS리테일 사장에 오른 바 있다.
현재는 가족경영의 GS그룹 문화에서 본격 홀로서기에 나선 가운데 편의점과 H&B사업 모두 '만년 2위' 꼬리표를 떼기 위해 외연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는 지난해까지 편의점 점포 확대와 함께 H&B사업에도 과감한 투자 전략으로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편의점은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편의점CU와 점포수 격차를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 감소는 허 대표의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2% 줄었다. 3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도 10%가량의 영업이익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는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실적 의존도가 70%를 웃돌며 절대적인데다 시장 포화로 이 부문의 성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다.
수익성 만회를 위해 허 대표는 포화로 접어든 국내 편의점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허 대표가 낙점한 해외시장 진출의 첫 번째 타깃은 '베트남'이다. GS리테일은 이번 1월에만 베트남에 4개 점포를 연속으로 오픈한다. 베트남은 현지 20~30대 젊은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고, 구매력이 높아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GS25는 트렌드에 민감한 10대와 20대 대학생과 직장인을 메인 고객으로, 30~40대 직장인을 서브 고객으로 설정하고, 그들의 니즈에 맞춘 상품 운영으로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GS리테일은 지난해 7월 베트남 손킴그룹과 30 : 70의 지분 투자를 통해 합자법인회사(이하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약 6개월 간의 준비를 통해 베트남에 GS25를 첫 오픈하게 됐다. GS25는 향후 10년 내 베트남 현지에 2000개 점포까지 세운다는 청사진까지 세웠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우선 호치민 도심 지역에 GS25를 집중 오픈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인 후 호치민 외곽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베트남 전체로 점포를 늘려간다는 출점전략을 바탕으로 점포 전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GS왓슨스로 대표되는 H&B 사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편의점사업의 경우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다면, H&B사업은 지난해에만 229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인프라 확대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특히 허 대표는 지난해 국내 왓슨스 운영사인 왓슨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한 이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신규 점포 수를 대폭 늘리는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시장 1위 올리브영의 추격을 본격화하고, 신규 주자인 롯데의 '롭스'와
신세계(004170)의 '부츠'의 추격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업계 2위인 왓슨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원 확충, 브랜드명 교체 작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공격경영으로 2016년 말 128개였던 왓슨스 점포 수는 현재 180여개까지 늘어났다. 왓슨스 전국 단위 점포 개발을 위한 전담 인력도 대폭 늘려 지난해 기준 20명에 이른다. 이는 점포 950여개로 업계 압도적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올리브영(14명)보다도 높은 인력 수준이다. 최근에는 왓슨스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왓슨스의 '브랜드명' 변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의 소비력이 강화되고 1인 가구 증가로 생활밀착형 유통채널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이에 GS리테일도 그동안 주력했던 편의점은 국내 대신 해외로 눈길을 돌릴 전망이고, 국내에선 왓슨스 출점 확대로 H&B 사업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 사진/GS리테일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