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패션업체인
LF(093050)가 한파에 따른 롱패딩 판매 호조로 계절적 성수기 특수 효과와 사업 다각화 결실을 맺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6년 만에 1000억원을 회복할 전망이다.
구본걸 LF 회장이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구 회장의 전략이 먹혀든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4.8%, 35.4% 늘어난 1조6032억원, 1068억원으로 추산된다.
구본걸 LF 회장(사진)이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사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은 이 같은 전략의 구체적인 성과로 표출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LF는 지난 2011년 이후 영업이익 1000억원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 2011년 1200억원을 넘겼던 영업이익은 2012년 800억원에 못미쳤고, 2014년까지 회복을 시도하다가 2015년(740억원), 2016년(790억원)까지 정체기를 이어왔다. 국내 패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 같은 흐름을 제대로 예측 못한 탓이 크다. 국내 패션시장은 2010년까지 1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2011년 이후 저성장이 장기화됐다.
구 회장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만 해도 1월에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에 편입했고, 자회사 LF푸드를 통해 5월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 9월 유럽 식자재 업체 구르메F&B코리아 경영권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 회복을 노리는 것은 본업인 패션사업의 수익성이 높았던 효과가 가장 컷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도 봤다. 지난해 인수한 모노링크, 구르메F&B코리아 실적도 연결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전년 4분기 보다 31.8% 증가할 전망인데, 1분기(241억원), 2분기(307억원), 3분기(71억원)에 비해 실적 기여도가 크게 확대된 수치다. 본업인 패션부문에서 한파와 롱대핑 판매 실적이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극대화된 것이다.
패션부문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패션업계가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LF 온라인쇼핑몰인 'LF몰'의 매출 성장세는 특히 돋보였다. 'LF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35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자회사들도 비용 효율화를 꾀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속회사인 상해법인과 트라이씨클이 구조조정을 마치며 손실폭을 줄였고, 지난해 인수한 모노링크와 구르메F&B 실적 편입 영향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F의 중국 상해법인과 트라이씨클은 2016년 각각 51억원, 8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