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건설업계에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알짜 매물로 거론되는 대우건설 등이 호반건설에 인수되는 그림이 가시화 되는 등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M&A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업체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눈치 작전이 한창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다음주 이뤄질 예정이다. KDB산업은행은 당초 26일에 예정된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1주일 가량 연기했다. 현재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해 매각자문사의 평가가 종료되지 않았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산은은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한 매각자문사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은행 이사회를 개최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분간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을 품에 안을 대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 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 삼환기업도 늦어도 5월 안에 새주인을 만날 예정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M&A의 귀재로 통하는 SM그룹이 예비 인수자로 선정됐으며, 29일 본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본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없을 경우 이변이 없다면 SM그룹이 인수하게 된다. 현재 삼환기업의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호스란 유력 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미리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그 외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의 공개입찰을 벌이는 방식이다.
대우건설과 삼환기업이 올 상반기 안에 새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 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게 될 경우 시공능력 규모는 10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설사를 잇달아 사들이는 SM그룹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SM그룹은 2004년 초반 우방산업(구 진덕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 10여년간 우방건설산업(구 신창건설), 성우종합건설, 태길종합건설, 동아건설산업, 경남기업 등을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을 때는 여러 후보자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지만 경기가 안 좋다보니 M&A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조심스러운 분위기"라면서도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기대하는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고, 그로인한 인수합병으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최종입찰제안서에 대한 매각자문사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은행 이사회를 개최해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