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야당, 올림픽을 정쟁 도구로 삼아”…2월 국회 협조 당부

입력 : 2018-01-29 오후 4:33:11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평창 동계올림픽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을 야당이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여야의 정쟁으로 2월 임시국회가 빈손 국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을 향해 자제를 촉구했다. 민주당의 야당 비판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밀양 화재 수습 등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야당의 공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거론하며 “국가와 기업 브랜드 가치는 올리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줄여나가는 올림픽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이런 국운 상승의 분명한 기회를 야당이 남남갈등과 정쟁거리로 소진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전 국민적 축제로, 전 지구인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 올림픽 정신인 평화올림픽으로 국내에서부터 기운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미 야당에 제안한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요청한다. 즉각 정쟁을 중단하자”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고위당정협의 직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북한의 체제 선전장으로 전락했다며 ‘평양올림픽’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 입장을 밝혔다.
 
추 대표는 “남남갈등과 색깔론까지 덧씌우는 야당의 태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무책임한 태도”라며 “우리 정치권이 성숙한 태도로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이 제안한 ‘여야 정쟁 중단 선언’을 일언지하에 거부한 한국당의 졸렬한 행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 세계가 평창의 성공을 기원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맹목적인 딴지걸기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옹색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또 한국당이 밀양 화재를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밀양 화재를 정쟁거리로 삼기에 급급하고 있어 국민들이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향후 밀양 화재 사고 등 국민의 슬픔 위에 벌어지는 막말 잔치와 그 어떤 시비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오로지 국민의 불안과 슬픔에 손을 잡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데 매진할 것”이라며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도 “우리 정치권이 사고를 초래한 규제완화에 왜 무력했는지 반성해야 할 때”라며 “이번 사고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국민적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편 30일부터 열리는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자칫 빈손 국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은 고민거리다. 민주당은 이에 2월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피력했다.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임시국회를 향해 정치권의 생존을 위한 정쟁 국회가 아닌 국민의 삶을 위한 협치의 국회를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임시국회는 회기 중 설 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만큼, 빈손 국회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 안전과 개혁, 그리고 민생회복을 목표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모든 정당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2월 민생국회가 빈손 국회가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이는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정쟁과 밥그릇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오명을 벗고, 할 일하는 민생입법 국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2018년 제1차 고위 당정협의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민주당 추미애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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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