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29일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취소를 통보한 가운데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다른 행사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을 만나 “점심쯤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 어제 우리 언론보도 등을 문제 삼아 당초 예정된 금강산 (문화)행사를 취소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전통문에는 남북 양측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한만큼 합의한 모든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소간의 혼선에도 불구하고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 공동훈련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내 별다른 특이동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마식령 훈련은) 합의된 대로, 예정된 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내부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마식령스키장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다 공동훈련 후 귀환할 전세기에 올림픽 출전 북한 선수들도 탑승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일정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도 합동 문화행사 취소 통보 시 마식령 공동훈련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공연과 북한 태권도시범단 시범공연, 선수단의 올림픽 참가 등 남은 일정도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술단·태권도 공연의 경우 북측 선발대의 시설점검까지 끝냈고, 북한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상을 통해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수단 파견을 뒤집기는 어렵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내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회로 삼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와 협의를 갖는다. 5일에는 서울에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조성된 한반도 평화정착 모멘텀을 지속시키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