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평창외교 슈퍼위크' 준비 박차

5일 IOC총회 시작으로 8일 미·중 대표 면담, 9일 아베와 정상회담

입력 : 2018-02-04 오후 3:56:2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평창 마라톤 외교’ 준비에 한창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한반도 해빙기류 모멘텀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4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일정은 잡지 않고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며 평창과 관련된 참모진의 보고를 받는다. 취임 후 첫 대형 국제 스포츠 이벤트인 평창올림픽의 막바지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올림픽 참석차 방한하는 외국정상급 인사들과의 회담 주제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평창 마라톤 외교는 5일 강원도 강릉에서 개최되는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및 IOC 위원 소개행사로부터 시작한다. 김의겸 대변인은 “평화올림픽으로서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IOC가 보내준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에 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일 에스토니아 대통령, 7일 캐나다 총독과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을 청와대에서 만나고, 8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만찬회동을 갖는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인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권력서열 7위)을 접견하고, 스위스·독일·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동 역시 예정돼있다.
 
특히 미 행정부의 2인자이자 대북강경파인 펜스 부통령과의 만찬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접 정상회담이자 북미대화의 분수령이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공식 대화여부를 고심하는 미 행정부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9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불인정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 성사된 양국 정상의 만남이다. 과거사 문제를 두고 양국이 평행선을 달리며 대립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두 정상이 어떠한 타협점을 찾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난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역할 등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13일 라트비아 대통령, 15일 노르웨이 총리, 20일 슬로베니아 대통령 등과의 회담이 이어진다. 이외에도 평창올림픽 폐막식 때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며, 도핑의혹으로 IOC와 마찰하고 있는 러시아가 막판에 고위급 인사 파견을 결정할 수도 있다. 여기에 북한 대표단으로 파견될 고위급 인사와 문 대통령의 면담 가능성 등 평창 올림픽 계기로 다양한 외교이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4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정상회담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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