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김치냉장고 업계 강자인 대유위니아가 '딤채 벗어나기'를 선언했다. 김치냉장고인 딤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위니아' 브랜드로 해외 시장 또한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는 6일 오전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2018년형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 설명회에서 "에어컨 매출 비중을 기존 20%에서 28%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 "김치냉장고 브랜드인 딤채는 국내 시장에 국한돼있는 게 사실"이라며 "'위니아' 브랜드를 적극 육성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딤채로 대기업과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는 기업이지만 기타 가전에서는 활약이 미미하다. 김치냉장고 매출 비중이 2016년 기준 70%를 넘을 만큼 딤채 의존도가 높다. 또한 해외 매출 비중은 거의 없어 내수기업 이미지가 강하다.
대유위니아는 이날 에어컨 바람을 직접 쏘이지 않는 '둘레바람' 기능이 있는 신제품 에어컨을 선보였다. '딤채 벗어나기'를 위한 첫 번째 전략상품인 셈이다. 박 대표는 "에어컨 신제품 출시로 2조원대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업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대유위니아의 에어컨 매출 비중은 2016년 13.3%에서 지난해 20%까지 성장했다. 회사는 에어컨 매출 비중을 올해 28%까지 늘리고, 딤채 비중을 56%까지 줄일 계획이다.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업계 추산 150만~160만대 판매 규모에서 2016년 220만대, 지난해 280만대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 확대는 '딤채 벗어나기'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기존에 진출한 미국·중국을 넘어 아시아·중남미를 개척해 해외 진출의 첫 발을 내딛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위니아' 브랜드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회사는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18 국제가전전시회(IFA) 참가로 위니아 브랜드를 홍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막을 내린 CES 2018에는 직원들을 보내 시장 조사를 진행하며 해외 시장 흐름을 파악했다. 박성관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서 브랜드 전략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위니아를 글로벌한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2018년형 위니아 에어컨'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유위니아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