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Kersti Kaljulaid)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의 평창 올림픽 계기 연쇄 정상외교가 막을 올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부터 40분간 본관 접견실에서 칼유라이드 대통령과 전자정부, 사이버 안보 및 스타트업 육성 등 디지털 분야 협력, 대북정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회담 결과를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칼유라이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양국 수교 후 처음으로 에스토니아 정상의 방한이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양국 관계를 한 차원 격상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에스토니아 정부가 세계 최초로 전자거주증제도,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국도 IT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니 두 나라가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유럽시장에서 IT 분야에 진출할 때 에스토니아를 기지국가로 삼는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에스토니아는 경기도와 이미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예정돼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핵문제 등에서 에스토니아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만들어진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평화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는 에스토니아 측에서 야아크 렌스멘트 주한대사, 티트 리살로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전제국 방위사업청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